폴리 ECP6 과정을 시작한지 어느덧 1달이 지났습니다.
둘째는 5세를 영어특화 유치원에서 보냈어요.
영어특화 유치원 이어도 영어 노출이 5세때는 그리 많지 않았어요.
대부분의 영어특화 유치원 또는 영유가 그렇듯 5세때는 느긋하게 보내다가
6-7세때 달리거든요.
그래서 5세때 영어 노출은 대략...
원어민 수업 주 4회 45분,
한국인 영어수업 주 4회 45분,
주 1회 파닉스 수업 40분,
단어익히기 회화수업 40분 이었어요.
그런데 이마저도 힘들어 해서 스마트파닉스 1권 (강아지 있는 파랑색 그것)에 숙제도
못해갔던 날들이 많았던것 같아요.
영어동요는 많이 배워와서 흥얼거렸고요.
뭐 제가 딱히 해준거 없이 ECP6 레테 붙었으니 된걸로. ㅎㅎ
암튼 폴리를 가게된 이유는...
애비의 이유는...
첫째는 5세때 그래도 놀이식 영유 보내줬는데
둘째 안보내주면 나중에 원망들을까봐 였고 ㅋㅋ
저의 이유는...
아무래도 유치원 과정이 초등연계가 안되어 있으니
유치원 영어숙제를 시키면서 초등 어학원 레테는 따로 또 준비해야 하니
워킹맘인 저로써는 정말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거기다가 유치원의 한문숙제, 연산숙제 까지 ㅋㅋ
애미가 해줘야 하는일 음청 많은 와중에...
또 7세 2학기 되니
주위에 소마며 와이즈만이며 오후에 주 1회씩 아이들 하나씩 시키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추가...
첫째의 7세 2학기는 엄청나게 바쁜 카오스였어요.
그걸 보면 둘째가 7세 끝날 무렵에 첫째가 초 2에서 3올라갈텐데
제가 첫째한테 쏟은 시간만큼 부을수 있을지 미지수였어서
그냥 지금부터 보내고 잊자 하는 마음이 컸던것 같아요.
물론 저는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이고
영유를 100프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아이에게 맞으면 좋고
아님 말고 일단은 보내보자 싶어서 결정했어요.
안그러면 제가 해야 하는데 저 혼자 하기엔 너무 힘들자나여어...
그래서 협업할 파트너가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걸 올해는 폴리로 정했습니다.
어차피 어딜 보내든 엄마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며 서포트 할건 해줘야 하니까요.
암튼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한달만에 흔히 듣던 폴리 괴담(?)을 다 경험해보게 됩니다.
애들 점수제가 있다.
아이가 하루는 오늘은 배가 아팠다고 했어요.
이유를 물어보니 정해진 화장실 가는 시간에 줄이 너무 길어 때를 놓쳤는데
그때 말고 다른때 화장실을 가면 포인트를 깎는다고 해서 화장실을 꾸욱 참고 한번밖에 못갔다.
이건뭔소리? 싶어서 전화드려 봤더니
"간혹 가끔 남자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이유없이 화장실에 가고 친구따라 또 옆애도 가고 이렇게
수업분위기가 흐려지거나 하는 떄가 있어서 그럴때 "포인트 깎아도 갈꺼야? 한적이 있다, 하지만
수업중에라도 가야하면 손으로 선생님과 주고 받기로한 시그널이 있으니 그걸 해주면 언제든지 포인트 차감없이 갈수있다"
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요즘엔 뭐 별다른 문제없이 화장실 잘 가고 해피하게 잘 다닙니다.
먹는것이 부실하다.
먹는것은 맛있데요.
업체에서 준비를 하는데 메뉴도 아이들의 취향에 맞고
알러지가 있는 경우 대체간식도 훌륭하고
오전 간식으로 슴슴 심심했던 유치원의 유기농 죽보다 달달한 비요뜨가 아이들에 입맛엔 맞겠죠!
점심도 맛있고 풍성하게 줍니다.
다만 문제는...
수업을 진행해야 하니 점심시간이 짧습니다. 30분 남짓?
그 시간내에 못먹으면 치웁니다. 수업을 해야 하니까요.
5세때 다닌 유치원의 점심시간은 1시간이었고 시간내에 못먹으면
선생님이 먹여줬었는데 아이가 처음엔 그거만 생각하고 느긋느긋하게 먹다가
다 치워버리니 배고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적응해서 시간내에 잘 먹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간혹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딴짓 해버리면 다 못먹고 치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학습량이 너무 많다/ 애숙제가 아니라 엄마 숙제다
이건 잘 모르겠어요.
태블릿으로 하는 이폴리 숙제도 게임처럼 재미있게 웃으며 하고 있고요,
복습 개념이라 재미있고 수월하게 따라하고 풀고 합니다.
오히려 5세때 다른 유치원에서 하던 워크북 쓰기 숙제를 더 힘들어 했던것 같아요.
폴리에서도 라이팅을 더 시작하게 되면 또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봐야 겠습니다.
책은 매일 2권씩 빌려오고 주말에는 5권을 빌려 옵니다.
아직은 AR 레벨에 상관없이 대부분 보드북 위주로 빌려와서 엄마가 자기전에
후루룩 읽어주는 책입니다.
Nursery rhyme부터 알파벳 책까지 다양하게 빌려와요.
이정도 학습량은 저번 유치원에서도 있었고...
엄마의 일이 줄은것도 늘은것도 아닌...
그냥 책과 교재 위주의 일상에서 태블릿으로 템이 하나 더 생긴 느낌 정도입니다.
이게 아이숙제냐 엄마숙제냐... 하는 말은...
글쎄요...
이말 듣기 싫어서 공교육 영어는 3학년부터 시작하는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뭔가를 해낼수 있는...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매우 평범한 우리아이 기준 적어도 2학년 쯔음 까진
어딜 보내도 엄마가 지켜보고 확인하고 챙겨주고 해야하지 않나 합니다.
어딜 보내도 엄마 숙제는 (아빠 숙제는) 있다는 것이죠.
공교육에서 시작을 안하는 시기에,
그것도 아주 이른 시기부터 가르치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는
돈 뿐만 아니라 신경과 결정과 노력과 시간을 들일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엄마 숙제량으로 보면 엄마표가 최고 많습니다.
장난감도 없이 교실이 너무 좁고 삭막하다.
교실 사이즈는 어른들의 눈으로 볼때만 좁은듯해요.
아이들이 볼땐 좁거나 답답하게 느끼진 않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체육시간/도서관은 따로 공간이 있고
하원도 작년에 다닌 유치원에 비해 일찍하니 (일유 4:25->폴리 2:30)
크게 답답하게 느끼지 않는것 같아요.
"장난감 없어서 심심하지 않아?" 그랬더니
"괜찮아, 어차피 책도 많고 책있는 라이브러리에 장난감 있고 5살때 다닌 유치원 장난감들 어차피 시시했어" 라고...^-^;;
그으래애... 다행이다 ㅋㅋ
선생님들 겁나 엄하고 보육따위 없다.
제 아이들 얼집 다닐때는요...
유치원 하원하는 동네 여자아이들 보면 유치원 선생님들이 정성들여 묶고 땋고 화려한 머리들을 보며
내심 기대했는데...
사실 큰아이 둘째아이 작년까지 다닌 영어특화 유치원도 공부를 좀 시키는 곳이었다 보니
머리를 묶어주거나 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5세때 보낸 놀이식 영유도 마찬가지였고요.
뭔가 소화할 스케쥴이 많았거든요.
폴리도 물론 예쁘게 머리를 묶어 주고 옷 매무새를 단정하게 정리해주는 선생님은 안계신듯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반에 10명 남짓 되는 여아들의 머리를 그렇게 하나하나 땋을 여유가 있다는 것은
뭐랄까... 그럼 다른 아이들은 자유시간인거잖아요...?
이것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지만 저는 불호 쪽이라 차라리 그시간에 수업을 선호합니다.
원어민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하루는
선생님은 아이가 자기 말을 안듣는줄 알고 훈육을 했고
아이는 선생님 말을 못알아 들은건데 혼내서 운 날이 있었어요.
한국인 담임 쌤께 연락 드렸더니 오해를 풀어주셨고 그 뒤로 못알아 듣겠으면 뭐라고 해야하는지
그들만의 약속을 정한듯 해요.
한국인 담임 선생님께 조금더 의지하는 느낌이긴 한데 그렇다고 원어민쌤 싫어! 안가! 하며 거부는 아니고...
월화수목금 주 5일을
이틀은 체육수업 맛으로,
이틀은 예쁜 원복입고 갔다가 끝나고 피아노학원 가는 맛으로,
또 금요일은 재미있는 행사 즐기는 맛으로,
그렇게 매일매일 나름 즐거운 이유로 다니고 있습니다.
결론은
결론은 아직 없습니다.
말그대로 1달 후기니깐요.
하지만 한국인 담임쌤의 의사소통이 매우 친절하고 액티브하고...
원서 빌려 오는것을 너무나 좋아하고...
괴담처럼 들려왔던 일들은 막상 겪으니 큰 일은 아니었고...
그냥 저만 눈을 크게 뜨고
아이와 이런일 저런일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때그때 원과 잘 소통해가며
보내보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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