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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5세 놀이식 영유 후기

by SonaonTistory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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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Alby 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는 5세 한해, 
놀이식 영유를 보낸 후기를 남겨봅니다. 

제가 한국에 온지도 벌써 10년째. 
그동안 원어민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일부 예전 수강생은 제가 한국말 이렇게 잘하는지 모름;;) 
교재제작자로 그리고 
원장으로 
한국 사교육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막상 내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는 한국 엄마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엄마표 영어를 하느냐 영유를 보내느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둘 다 하고 있습니다.
장단점이 다르니까요!
엄마표영어의 반대말이 영어유치원이 아닙니다. 
유치원에서 한글 가르친다고 집에서 학습지 안시키는 것이 아니듯...
그저 여러가지 여건이 된다면 둘다 안할 이유가 없고 그렇지 않다면 꼭 그렇게까지 해야할 필요가 없죠. 

각자에 맞춘 또다른 훌륭한 방법을 찾으면 될테니까요. 

엄마표 영어의 장단점, 그리고 영어유치원의 장단점은 아래에 적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입니다. 

엄마표 영어의 장점
1. 아이와 좋은 추억을 쌓아 나갈 수 있다. 
2. 아이의 성향에 교육방식을 맞출수 있다. 
3. 영유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 
4. 엄마도 함께 교육관련 지식이 향상 된다 

엄마표 영어의 단점 
1. 할일이 많다. (귀찮다)
2. 돈도 은근 많이 든다. (교구 / 책 / 컴퓨터 / 프린터 등등..)
3. 시간이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간다. (저 많은 자료들을 또 정리하고 치우고....)
4. 비교대상이 없으니 동기부여도 엄마몫이다. 
5. 엄마가 영어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막힐 때가 있는데 이걸 웃어넘기느냐, 스트레스 받느냐는  성격차이
6. 교육의 아웃풋에 대한 프레셔  

놀이식 영어유치원의 장점 
1. 돈을 더 내는 만큼 케어가 좋다 (일단 정원수가 일반 유치원에 비해 적어서 만족)
2. 원어민 선생님들 과의 everyday interaction
3. 5세 1년차 3개월 남겨둔 시점이라 free speaking까진 모르겠으나 영어노래 흥얼거리고 broken sentence나 단어 던지는거 보면 뭔가 배우고 있긴 한거같음. 
4. 친구들과 함께 영어를 배우니 당연히 본인도 해야 하는줄 안다. 

놀이식 영어유치원의 단점
1. 돈이 많이든다 (상담때 월 00만원이다 < 이 금액에 무조건 플러스됨. 차량/간식/방과후 등등)
2. 놀이식 이라도 어쨌든 영유라 하루종일 30분 단위 (놀이)수업이 이뤄지는데 아이는 힘들단다. (자유시간이 없음)
3. 한글이나 수학 등을 따로 가르쳐야 맘이 편함 (영어유치원에서 해준다고는 하나 암튼 학원이나 과외, 학습지를 찾게됨)
4. 영어유치원이라는 단어는 편의상 만들어진 단어일뿐 이곳의 법적 단어는 "어학원"이다. 
말그대로 학원을 하루종일 보내는 것이다. 
유아교육을 전공하시고 경험 많으신 한국 선생님이 담임이나 멘토로 계시면 괜찮을지 모르나 
원어민 선생님들은 그냥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고로 아이를 잘 다루지 못하거나 한국말로 일어나는 아이들 사이의 크고 작은 일을 인식하지 못할수도 있다. 

학원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과 내 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정말 많이 달랐습니다. 
학원 아이들은 정말 교사의 시선으로 오직 영어실력과 학습능력과 인성만을 보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내 아이에겐 그러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아이도 저랑 뭐 하다가 틀리거나 실수하면 더 많이 좌절하거나 
빨리 다른걸 하고싶어 해서 (빵굽기등... 엄마랑 더 재미있는걸 할 수 있다는 걸 아니까)
영어수업에 집중하기도 어렵더라고요. 동생도 어리구요. 
그리하여 우리 공주는 매일매일 놀이식 영유에 가서 신나게 놀게 됩니다.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정원에서 몇명 비게 되어 선생님 2명에 아이들 8명이 함께하는 날들도 많았네요. 미안하지만 보내야 했던 워킹맘... 

영어유치원의 장점은.. 이건 놀이식 영유에 해당되지만 
정말 다채롭게(?) 놀아요. ㅋㅋㅋㅋ 
단점으론 예쁜쓰레기를 집에 많이 가지고 온다는것...!! 
몰래 버려야 해서 조금 힘들다는것... 
모래놀이에 만들기에 춤에 노래에 뭐 알파벳 끼적이기도 하고 코딩수업도 하는것 같았지만... 
그저 몸과 마음 안다치게 잘 봐주시고 매일매일 사진 보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했던 지난 한해.

 

 
이런 handout 활동도 매일 매일 하더라고요. 
놀이식 영유 라고 놀기만 하진 않았습니다. 왜냐. 그러면 시간도 안가고 선생님들도 힘들고 
결국 쓴 돈을 생각하며 아웃풋에 민감한 부모님들은 컴플레인을 할테니까요. 
이것이 놀이식 영유에 또다른 장점이자 단점, 또는 딜레마가 될수 있겠네요. 
학부모의 expectation이 다 다르니까 그것을 어떻게 cater 하느냐가 
정말 힘드실것 같아요. 

"영어에 대한 부담감 느끼지 않게 재미있게 놀게 해주세요....... ... 그런데 아웃풋은 언제부터 나오나요?" 

"천천히 먹어 배탈나... .......천천히먹어, 천천히 빨리 먹으란 말이야." 

영어유치원에서 매주 진행되는 쿠킹 클래스~ 
한동안은 코로나 떄문에 다르 워크시트 수업으로 진행된듯 합니다. 
영어유치원 강당에서 진행 되는 체육수업. 주로 공이나 훌라후프 등으로 게임을 하는 듯 해요. 
영어유치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써온 카드. 
선생님이 연필로 쓴거 따라 tracing했을 테지만 극랬든 어쩃든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와 
한참동안 코가 찡했네요. 받은 그 순간만큼은 내 딸 천재로 보이던 매직... ㅋㅋ 
 
 
영어 유치원의 원어민 선생님은 꼭 백인 미국발음 구사자 여야 한다?

제가 처음에 한국 왔을때만 해도 영국 발음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인식이 
많이 개선 되었습니다. 
영어는 미국사람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 그 어느 사람들과도 소통이 가능하기 위한 도구 이니까요. 

제 아이가 다니는 영어 유치원의 경우 원어민 선생님들 중 필리핀 선생님도 계세요. 
어떤 어머니들은 필리핀 인이 원어민 교사라는 것에 조금 불만을 느낀듯 했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우선 한국에 와서 교육청에 합법적인 원어민 강사로 신고할 수 있을 정도의 필리핀 선생님일 경우 현지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일 가능성이 높아요. 한마디로 (절대 다그런건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한국에 와서 돈도 벌고 즐기다 가볼까 하고 아무 대학이나 나와 티칭 자체에는 큰 관심없는 미국인보다 훨씬 애티튜드에 있어 훌륭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생각과 고민과 만족을 반복하며... 

아이의 성향도, 우리의 상황도, 엄마의 생각도 항상 바뀔 것입니다. 
그에 맞춰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유연성과 대담함 만이 필요할 뿐 
어떤 것을 확정하는 것은 이렇게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이를 놀이식 영유에 보내고 있고 엄마표 영어도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체력적으로 힘든 날엔 영유를 믿으며, 
또 어느날엔 교육열 타오르는 홈스쿨링 엄마로, 
그렇게 저의 컨디션에 맞추는 것으로 했습니다. 

엄마가 어느 한쪽으로 중심을 잡고 간다? 
저는 중심 없는게 중심입니다. ㅎㅎㅎㅎ

원어민 선생님이자 원장인 만큼 
뭔가 큰 그림을 그려놨다? 
그림은 연필로만 그려놨습니다~ 
틀리면 지우개로 지워야하니까~ ㅋㅋ 

그대신 아이가 자람에 따라, 오늘도 내일도 새롭게 쏟아지는 
책들과 기관들 사이에서 최선의 결정을 하도록
많이 공부 해야겠죠. 

그리고 1년 단위로 결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영어유치원 또는 일반유치원와 엄마표 영어를 고민하시는 어머니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에는 원어민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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