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이사온지 3년이 되어간다.
처음 1년은 신생아 두찌를 사람답게 키우느라 바빴고
그다음 1년은 재택으로 교재 만들기에 바빴다.
이제서야 나도 여기에 적응을 하고 언제 돌아갈지 모를 서울을 내려놓고 그보다 뒤에 돌아갈 뉴질랜드도 내려놓고 여기서 나의 일을, 비즈니스를 시작한지도 10개월이 되었다.
이제서야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을 즐기고자 하는 여유가 생겨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현재를 즐기고 있던 참에 코로나가;;; 터졌다.
지난 3월 코로나로 한달넘게 집콕을 하며~
몸은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마침 티비도 없앤 터라 더더욱 걱정했는데
티비 없이도 우리의 하루하루는 비교적 바쁘게(?) 흘러갔다. 지났으니 이렇게 편하게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에는 감사하게도 비즈니스가 나름 자리를 잡아
주중엔 내 일을 하느라 바쁘지만~
주말만 되면 사람은 없는데 예쁘고 아이들이 뛰어놀 만한곳을 기웃거리게 된다. 그런곳이... luckily 의외로 많다 대전 주변엔.
대전이 내가 자라온 뉴질랜드와 비슷한 점 두개를 뽑으라면~
1. 사람들이 한국사람치고 비교적 느긋함
2. 조금만 차타고 나가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수 있음
아직 3년채 안살아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냥 그런것 같은 느낌~이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신랑은 의외로 대전 주변에 갈만한 곳을 잘 모른다. 내가 부지런 떨지 않았다면 너희들의 대전 라이프는 할머니집 고모집만 왔다갔다 하다 끝났을거라는 우스갯소리를 아이들에게 할 만큼 말이다.
우리가 가본 몇안되는 대전 주위 가볼만한 곳들 중에 다섯살난 첫째의 엄청난 찬사를 들은~ 서천 생태원은 한국에서 내가 가본 자연 friendly한 곳들중 가장 자연스럽고 크고 멋지다.
생태원은 지난주 까지 2단계 격상으로 인해 모든 indoor exhibition이 닫았던 걸로 알고 있지만 이제 1단계로 내려갔으니 열지 않았을까 싶다.
멋진 quote가 눈에 띈다.
친절이라는것.
말이 쉽지 실행하기는 항상 쉽지만는 않다는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실행에 옮기고 싶은것.
하지만 나의 인류애가 부족한건지 시국이 이래서 그런지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는것 조차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았던 날씨.
비가 안오지만 햇빛도 쨍하지 않았던~ 산책하기엔
최고의 가을날씨 였다 ㅎㅎ
서천 생태원서 유모차는 필수!
없었다면 아마 더 빨리 산책이 끝났을 것이다.
10월 초의 애코리움은 닫았었지만
이제 다시 열지 않았을까?
에코리움도 닫고 여러곳이 공사 중이었고
놀이터도 폐쇄 되었었지만 여기저기 맑은 공기를 만끽하며 걷는것 만으로 우리 가족에겐 힐링이었다.
사슴마을인가? 에 고라니인지 사슴인지 몇마리 뛰어 다니는데 그게 어떤 동물인지 다섯살 짜리에겐 중요하진 않고~ 어떤 예쁘장한 생물체가 뛰어다니는게 마냥 신기한 모양이다 ㅎㅎ 산양도 몇마리 있다.
사실 엄청난 사진을 찍을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지만
그 순간순간을 즐기고 사진까진 생각못하는 초보 블로그라 사진이 정말 많이 모자르다 ㅠㅠ
비누방울이나 모래놀이, 핸드폰 없이 아이들은 잠시 숨바꼭질을 하고 나뭇가지를 들고 칼싸움도 하고~
저 멀리 아들둘 가족은 개미를 잡는데 바빠보였다. ㅎ
원래는 입장료가 있는것 같았는데,
내가 방문했던 10월 초에는 생태원 내에 여러곳이 폐쇄된 관계로 아웃도어 산책로가 무료입장 이었다.
이번주에 또 가자는데 과연 가게 될지? ^^
만약 가게 된다면 더 멋진 사진들을 찍어 업데이트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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